◈벼루 이야기◈
명 심계손 묵법집요 試硏.
먹을 서서히 상하로 곧게 갈면 자연 거품이 없고 맑다 만약 급급히 가로 세로 어지러히 갈면 자연 거품이 생기고 때가 낀다 좋은 먹은 갈면 무소뿔을 가는 것 같고 나쁜먹은 갈면 진흙 가는 것 같으니
이양빙이 이르길 "쓸땐 바로 갈고 멈춰 오래두지 마라 오래면
진애가 서로 섞이고 아교 힘이 빠져 없어져
먹색은 자광을 위로하고 흑광을 다음하며 청광은 또 다음이고 백광을 아래로 한다
광택과 색은 한쪽을 폐 할수 없는 것이니 오래도 변하지 않는 것이 귀함이 된다 오직 아교광을 꺼리니 취하지 않는다
옛 먹에 흔히 색은 있되 무광한 것이 있음은 대개 증 습기로 인해 패한 것이니 좋은 것이 아니다 그 좋은 것은 어두우며 뜬빛이 없고 밝으면서 곱고 윤택하며 젖어 빠짐이 없다 이를 일러 (자광)紫光이라 하니 먹의 절품이다
먹으로 먹을 시험하는 것이 종이로 먹을 시험하는 것만 못하다 혹 벼루로 시험코 혹 손톱으로 시험하나 다 좋지 않으니
소동파가 이르길 세인이 먹을 논할 때 흔히 그 검은 것을 귀히 여기나 그 광택을 취하지 않으니 광택이면서 검지 않으면 실로 버린 물건이고 만약 검으면서 광택이 없으면 삭연히 신채가 없는 것이니 역시 또 쓸데가 없다 하여금 그 빛이 맑으며 뜨지 않고 맑고 담담 하기가 어린애의 눈동자 같이 해야 아름다움이 된다 장마철에 먹을 쓸 때는 갈고 나면 번번히 닦아서 마르게 해야 습기로 인해 패함을 면한다
무릇 먹을 쓸땐 모름지기 물을 떨어뜨려 갈아야지(滴水) 먹으로 연지에 들어 옹수(擁水)해 갈게 해서는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