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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書4)-指法(지법-붓을 잡는 법)이 잘 되었으면 腕法(완법-팔을 움직이는 법)에 대한 설명을 하겠다.

        黃山谷(황산곡)은 말하길 '팔은 자기를 따라 좌우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팔을 움직이는 것에 대한 설명이다. 팔을 움직인다는 것은 곧 어깨에 매달린 팔 전체를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잡는다는 것은 팔의 임무여서 이 두 가지가 잘 결합되어야만 비로서 用筆(용필)의 임무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섯손가락으로 붓대를 제대로 잡게 되면 손바닥의 중심은 자연히 虛(허)하게 되는데 이를 指實掌虛(지실장허)라고 한다. 그리고 손바닥은 허해야 될 뿐만 아니라 멧돌을 갈 듯이 세워야 한다. 이렇게 손바닥을 세울 수 있으면 모양은 자연히 평평하게 된다. 이것을 腕平(완평)이라 하는데 이렇게 하려면 팔꿈치를 자연스럽게 들어 올려야 한다. 이렇게 팔과 팔꿈치를 나란히 들게 되면 팔은 비로소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이때 팔꿈치는 팔보다 조금 높아야 되며 팔은 단지 책상 위에 붙이지 않고 책상과 수평을 유지 하면서 움직일 수 있으면 되는데 이보다 조금 낮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세워진 손바닥과 팔목에 있는 두 개의 복숭아뼈가 동시에 평평하게 책상을 향해서는 안되고 단지 두 개의 복숭아뼈 중의 하나가 오고 가면서 교대로 책상과 서로 가까이 하여야 한다.

        붓을 잡을 때에는 반드시 지나치게 높게 잡을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높이 잡으면 자연히 슬데 없는 힘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붓을 쓰다 보면 힘을 가해도 좋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고 혹은 힘을 주지 않아야 좋은 경우가 있게 된다. 이와 같은 용필은 손과 어깨의 생리적 조건에 맞아야 되는 것이다. 글씨를 쓸 때 태극권을 하는 것과 서로 통하는 점이 있다. 태극권에서 주먹으로 칠때에도 어깨에 힘을 빼고 팔꿈치를 세워야 하는데 마찬가지로 붓을 움직일 때에는 반드시 팔꿈치를 들고 어깨의 힘을 빼어야 한다. 만약 어깨의 힘을 빼지 않으면 어깨가 구속을 받아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게 된다. 또한 붓을 높게 들면 어깨도 따라서 높아지고 팔꿈치도 높아진다. 그렇게 되면 어깨는 불쑥 튀어나오게 되며 관절이 고정되어  자연히 원활하게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옛날 사람들은 팔꿈치와 팔을 들어올리는 것을 분리하여 말하고 잇다. 그래서 小字(소자)를 쓸 때에는 팔을 들어서 쓰고 大字(대자)를 쓸 때에는 팔꿈치를 들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 팔꿈치를 들지 않고서는 팔을 들 수 없다. 따라서 팔꿈치를 책상에 붙이고 팔로만 쓰는 提腕法(제완법)은 붓을 자기 마음대로 전후좌우로 움직이기에 적당치 않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심지어 왼손을 오른팔 아래에 대고 쓰는 이른바 枕腕法(침완법)이라는 것은 더욱 팔의 움직임에 장애를 가져오니 취할 바가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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