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3)-서예가들은 執筆法(집필법)에 대하여 엽(엽),壓(압),鉤(구),格(격).抵(저) 등의 다섯 가지 방법으로 말하고 있다. 붓대는 다섯손가락을 다 사용하여 꽉 잡아야 하는데 이 때 각 손가락의 작용을 엽(엽),壓(압),鉤(구),格(격),抵(저) 등으로 구분하여 매우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엽은 엄지손가락의 작용을 설명한 말이다. 엄지손가락의 끝부분을 붓대의 안쪽에서 밖으로 지그시 누르는 듯하게 한다. 이때의 모양은 마치 피리를 불 때 아랫구멍을 엄지손가락으로 막는 모양과 같으나 다만 조금 더 비스듬하게 위로 향하는 듯하게 하는 것이다. 壓(압)은 검지손가락의 작용을 설명한 것이다. 이 글자에는 구속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검지손가락의 첫째마디의 관절을 비스듬히 꺽어 아랫부분에 힘을 주어 붓대의 바깥부분을 잡아 엄지손가락과 서로 균형을 이루게 한다. 이러한 모양이 갖춰지면 붓대를 온전하게 구속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아직 다른 세 손가락의 힘을 빌려 더욱 완전하게 붓대를 잡아야 집필법이 완성되는 것이다. 鉤(구)는 가운데손가락의 작용을 설명한 말이다.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사용하여 붓대를 이미 고정시겼으면 이번에는 가운데손가락의 첫마디와 둘째마디의 관절을 꺽어 둥근 모양을 만드는데 이 모양은 마치 갈고리의 모양과 흡사하다. 이러한 모양이 된 가운데손가락은 갈고리처럼 붓대의 바깥에서 끌어 당기듯 한다. 格(격)은 무명손가락의 작용을 설명한 말이다. 이 글자에는 머무르다는 뜻이 있다. 이 작용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무명지의 손톱과 살이 맞닿는 부분을 붓대에 긴밀하게 밀착시켜 힘을 가운데손가락과 어울리게 하면서 위로 향하는 듯하게 하여야 한다. 抵(저)는 새끼손가락의 작용을 설명한 말이다. 이 글자에는 받쳐준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왜냐하면 무명지의 힘이 적기 때문에 단독으로는 가운데손가락의 갈고리 힘에 대항할 수 없다. 그래서 새끼손가락을 무명지의 아랫부분에 대어 힘을 보강해 주어야만 비로서 균형을 이룰 수 있다. 다섯손가락을 이런 식으로 한 군데로 결합시키면 붓대는 손가락에 의하여 완전히 고정시켜진다. 새끼손가락은 무명지의 아래에 고정시키니 자연 붓대를 직접적으로 잡지 못하지만 나머지 네 손가락은 모두 붓대를 직접 잡는 형태를 취하게 된다. 이상 설명한 것은 붓을 잡는 유일한 방법을 설명한 것으로 이와 같이 붓을 잡게되면 이미 글씨를 쓰는 기초에서 제1단계가 완성된 것이라 하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