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교육의 가치◈
글씨(書)란 모필 글씨를 말한다. 글씨는 실로 취미적 예술적 교과로 종이, 붓, 먹을 쓰는 동양 특유의 미술로 인격 도야(陶冶)의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서예에 있어서 아름답게 쓰려고 구상하는 것은 美인데, 美는 우리 인생에 있어서 즐거움과 위안을 주는 지극히 고상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취미성, 예술성은 인격의 불가결한 요소이며 심미적 범주는 眞, 善과 아울러 동일한 문화적 가치임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서예는 진실로 필경생(筆耕生)의 쓰는 그것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른 세계, 즉 그 이면에는 무궁무진한 약동하는 생명이 가득한 眞의 실재(實在)가 흐르고 그 실재가 곧 예술의 대상이요, 이 세계가 바로 우리의 생명 그것과 같이 한없이 자유롭고 끝없이 풍성한 영원의 가치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음악은 음악으로서만이 표현하는 진실이 있고 회화는 회화로서만이 표현하는 진실이 있다면, 선획(線화)에는 선획으로서의 표현할 진실이 있어야 한다. 선획을 통해 나타내는 동기는 회화에 의하여 표현할 수 없다. 이 선획을 생명으로 하는 조형 예술은 바로 서예인 것이다. 글씨는 선미(線美)와 조형미가 융화하여 비로서 서미(書美)를 발생하며 선의 중요한 본질은 필의(筆意)에 의하여 나타난다.
서예의 수련은 전인교육(全人敎育), 생애교육(生涯敎育)의 하나로 인간의 고결한 성품을 함양시킨다. 뿐만 아니라 글씨를 통해 필자의 성격, 지혜 또는 도덕성까지 감지하는 것을 보면 서예 교육의 가치성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면 교육서예에 있어서 이념은 무엇인가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교육서예의 이념으로 보편성을 들 수 있다. 즉, 교재의 보편타당성이다. 최근 서예 연구에 관한 자료는 실로 놀랄만큼 많이 발간되어 있다.
둘째, 교육서예 이념으로 수련성을 들 수 있다. 서예는 수련성을 쌓은 의도적인 글씨라야 한다. 즉흥적인 것은 전래의 書法은 고사하고 필자의 성벽이 너무나 자유로 표현된 작품이므로 좋게 평가 할수 없다. 卽興書는 신선한 흥미는 있으나 깊이 감상하면 싫증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즉흥서는 영구적 가치는 비교적 적다.
셋째, 교육서예의 이념으로는 피교육자의 발전성을 들 수 있다. 청소년의 심의(心意) 발달을 무시하고는 교육할수 없다. 어린이는 어린이 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심리를 갖는다. 어린이는 어른의 축소가 아니다. 신체 각부에 있어서 그 구조 균형이 다르듯이 心意 발달에 있어서도 어른들과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넷째, 인격 품성의 수양을 들 수 있다. 옛부터 동양에서 인격과 결부하여 어떤 道를 닦는 데는 기본 수련법으로 중히 여겨 일예일기(一藝一技)의 도야를 통해 인격 완성을 도모하였다. 글씨는 인격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끝으로 시간성과 처소성(處所性)을 들 수 있다. 書 예술이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것으로 생각되나, 한편으로 초시공적(超時空的)작품이 그 시대와 민정(民情)을 여실히 표현한 것이라고 간주될 수도 있다. "글씨(書)는 심획(心화)이라"하여 개성적인 것으로 생각되나 몇 백년을 지나고서 보면 같은 시대 같은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서풍(書風)은 거의 공통됨을 엿볼 수 있다. 書風이란 그 시대 사람이 납득할수 있는 보편성과 전통성을 얻었다하더라도 그 필자는 끊임없이 새 시대를 호흡하고 나날이 새롭게 정진하는 사람이라야 할 것이다. "글씨(書)는 자연(自然)으로부터 비롯한다."라고 했듯이 書風은 기후, 풍토의 영향을 받고 그 주민들의 性情이 서로 다름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끝- |